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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17개를 관계도로 그려봤더니, 화살표가 전부 삼성전자를 향하고 있었다

2026.03.236분 읽기

삼성전자 기사에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같은 이름이 꼭 따라 나오거든요. "이 회사들이 서로 어떤 사이지?" 싶어서 검색해보면 텍스트 나열뿐이고, 엑셀로 정리하자니 A→B→C 연쇄 구조가 행과 열로는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관계도를 만들어봤어요. 17개 계열사를 동그라미(노드)로, 지분 관계 19개와 사업 협력 18개를 화살표(엣지)로 연결한 인터랙티브 그래프예요. 필터를 켜고 끄면서 "돈의 흐름"과 "물건의 흐름"을 따로 볼 수 있게 만들었는데, 하나씩 켜보니까 텍스트에서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지분 관계만 켜보기 - 오너가는 삼성전자를 "직접" 지배하지 않는다

지분 관계만 켠 상태. 빨간 화살표가 "누가 누구를 몇 %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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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이거예요. 이재용 회장 일가가 삼성전자에 직접 가진 지분은 3.38%밖에 안 돼요.

대신 삼성물산(33.26%)과 삼성생명(20.76%)을 먼저 장악하고, 이 두 회사를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구조거든요. 흐름을 따라가면 이렇게 되어요.

오너가 → 삼성물산(33.26%) → 삼성전자(5.01%)

오너가 → 삼성생명(20.76%) → 삼성전자(8.51%)

삼성물산 → 삼성생명(19.34%) ← 여기서 교차 지분까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최대주주(8.51%)라는 게 핵심이에요. 보험사가 전자회사의 최대주주인 셈이죠. 적은 지분으로 전체 그룹을 컨트롤하려면 이런 다단계 우회 구조가 필요한 거예요. 3.38%로 매출 209조 회사를 쥐고 있는 거니까요.

관계도에서 오너가 노드를 클릭하면 이 흐름이 바로 보이거든요. 텍스트로 읽을 때는 몰랐는데, 화살표를 따라가니까 구조가 한 번에 들어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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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그룹의 "태양"이다

지분 구조를 봤으면 이번엔 사업 협력 쪽이에요. 그래프에서 엣지 필터를 "사업 협력"만 켜면 구조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사업 협력만 켠 상태. 점선 화살표가 "누가 누구한테 뭘 공급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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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중심에 놓고 보면, 거의 모든 계열사가 삼성전자를 향해 화살표를 쏘고 있어요. 태양계처럼 삼성전자가 한가운데 있고 나머지 계열사가 돌아가는 구조예요.

구체적으로 보면 이런 식이에요.

부품 공급: 삼성디스플레이(OLED 패널), 삼성SDI(배터리), 삼성전기(MLCC·카메라모듈)

인프라: 삼성SDS(IT·클라우드), 삼성엔지니어링(반도체 공장 건설), 삼성웰스토리(사업장 급식)

영업: 제일기획(갤럭시 글로벌 마케팅), 호텔신라(임직원 출장·면세 연계)

금융: 삼성생명(임직원 보험·연금), 삼성화재(재산·배상 보험), 삼성카드(삼성페이 결제)

갤럭시 하나 만들어서 파는 과정에 디스플레이, 배터리, 부품, IT, 마케팅, 급식까지 전부 그룹 안에서 돌아가는 거예요. 수직 계열화가 이 정도로 촘촘한 줄은 그래프로 그려보기 전엔 몰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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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켜보기 — 이 정도로 촘촘한 줄 몰랐다

이제 지분 관계와 사업 협력을 동시에 켜봤어요.

둘 다 켠 상태. 빨간 실선(지분)과 컬러 점선(사업 협력)이 함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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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엄청나게 많아져요. 17개 계열사에 37개 연결인데, 한 화면에 켜놓으면 "이게 하나의 그룹이구나"가 체감되거든요.

이 상태에서 숫자로 세어보니까 재밌는 게 나왔어요.

삼성전자: 연결 17개로 압도적 1위. 지분 관계 7개에 사업 협력 10개. 17개 계열사 중 삼성중공업만 빼고 전부 삼성전자와 직접 연결돼 있어요. "삼성그룹 = 삼성전자 그룹"이라는 말이 데이터로도 확인되는 셈이에요.

삼성웰스토리: 존재감 없는 100% 자회사의 반전. 급식·식자재 회사라 관심 밖인데,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급식도 담당하거든요. 삼성 직원 수십만 명의 밥을 한 회사가 책임지고 있는 거예요.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일한 이중 출자 구조. 삼성물산(46.33%)과 삼성SDI(31.49%)가 동시에 지분을 들고 있어요. 지주 계열(물산)과 전자 계열(SDI)이 함께 투자한 유일한 케이스인데, 바이오를 그룹 차원에서 얼마나 밀고 있는지가 보이더라고요.


이 관계도, 어떻게 만들었나

작업 방식은 꽤 단순해요. 각 계열사를 노드, 회사 간 관계를 엣지로 정의한 JSON 데이터 하나가 전부예요.

노드에는 회사명, 카테고리(전자/금융/건설 등), 매출, 직원 수 같은 기본 정보를 넣었고, 엣지는 지분 관계사업 협력 두 종류로 나눴어요. 이렇게 나누니까 필터 하나로 "돈의 흐름"과 "물건의 흐름"을 따로 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데이터는 각 계열사 사업보고서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 현황에서 하나하나 찾아서 넣었어요. "관계"가 핵심인 데이터는 표보다 그래프가 잘 맞거든요. 지분·거래·인물 관계처럼 A→B→C 연쇄를 따라가야 이해되는 데이터가 딱 그런 케이스예요. 지식그래프(Knowledge Graph) 공부를 위한 샘플로 삼성그룹을 잡아본 건데, 예상보다 발견이 많았어요.


직접 따라가보면 뉴스가 다르게 읽힌다

이 관계도를 인터랙티브로 만들어뒀어요. 지분만 보거나, 사업 협력만 보거나, 특정 계열사를 클릭해서 연결된 곳만 추적할 수 있어요.

텍스트로 읽을 때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최대주주"라는 문장이 그냥 스쳐지나갔거든요. 근데 관계도에서 화살표를 따라가니까 오너가 → 삼성생명 →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흐름이 한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필터를 껐다 켰다 하면서 같은 데이터가 완전히 다른 그림으로 바뀌는 것도 재밌었어요.

관계가 복잡한 데이터일수록 텍스트보다 관계도가 낫더라고요. 삼성그룹 뉴스 읽을 때 "이 회사가 어디 소속이지?" 싶으면 관계도에서 클릭 한 번 해보면 돼요. 화살표 따라가다 보면 기사 맥락이 금방 잡힐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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