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감사가 지적 10건을 냈는데, 검색 콘솔을 열고 셋만 고쳤습니다
1인 개발사로 기술 블로그를 2년 가까이 운영했습니다. 발행글이 184편까지 쌓이는 동안 꾸준히 썼는데, 검색 유입이 붙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제목이 약한 것 같다'는 감은 오래 있었지만 근거가 없었습니다. 감이 근거가 되려면 숫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 숫자를 한 번도 열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침 공개된 마케팅 플러그인 묶음이 있어 설치했습니다. 브랜드 리뷰·SEO 감사·경쟁사 브리프 같은 스킬 여덟 개가 딸려 옵니다. 도구가 생겼으니 돌려보고 나오는 지적을 등급순으로 고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고서를 받아 들고 순서를 뒤집었습니다.
도구는 지적 10건을 냈습니다
글 한 편을 대상으로 브랜드 리뷰를 돌렸습니다. 등급 분포는 High 0건·Medium 4건·Low 6건, 합쳐서 10건이었습니다. 목록만 보면 할 일이 열 개 생긴 것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그 등급이 우리 맥락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도구는 '일반적인 콘텐츠 사이트'를 전제로 검사합니다. 이 블로그는 트래픽이 아니라 B2B 수주 문의가 목적이고, 어떤 항목은 일부러 그렇게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CTA 없음은 지적으로 올라왔지만 의도한 톤이고, 외래어 뒤 조사 띄어쓰기는 하우스 스타일로 문서에 적어 둔 것입니다. Medium 이라는 라벨은 설득력이 있지, 그 항목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등급순으로 고칠까, 데이터로 다시 잴까
갈래가 둘이었습니다.
등급순으로 다 고친다 — 빠르고, 뭔가 한 느낌이 확실합니다. 대신 하우스 스타일이 도구 기본값으로 덮이고, '제목이 약하다'가 정말 병목인지는 여전히 모른 채로 남습니다.
자기 데이터로 다시 잰다 — 검색 콘솔을 열어 노출·클릭·색인 상태를 직접 보고, 지적 중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것만 고칩니다. 감사 보고서를 하나 더 만드는 게 아니라 판정 기준을 도구 밖으로 옮기는 선택입니다.
두 번째로 갔습니다. 도구를 안 믿기로 한 것이 아니라, 도구가 낸 것을 후보 목록으로 취급하기로 한 것입니다.
검색 콘솔 3개월치를 열었습니다
브라우저로 검색 콘솔에 들어가 3개월 구간을 직접 봤습니다. 노출 173회·클릭 17회였습니다. 색인된 페이지는 140, 미색인은 85였고 그중 '발견됨 — 색인 생성되지 않음'이 68이었습니다. 3주 전 관측치가 38이었으니 그 사이에 늘었습니다.
그다음 화면에서 이 작업의 결론이 나왔습니다. 노출이 한 번이라도 잡힌 페이지는 200개 중 45개였고, 상위 검색어 14개 중 블로그 주제와 닿는 것은 하나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회사명이거나 주제와 무관한 일반어였습니다. 그리고 노출이 잡힌 글을 하나씩 열어 보니 예외 없이 제목에 그 검색어가 들어 있었습니다. 본문에만 검색어가 있고 제목에 없는 글은 한 편도 노출에 안 잡혔습니다.
오래 있던 감이 데이터로 바뀐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확인하는 데 든 것은 대시보드 화면 몇 개였습니다.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돌리는 데 쓴 시간보다 짧았습니다.

고친 셋과 안 고친 일곱
데이터가 받쳐 주는 셋만 고쳤습니다. 제목에 검색어가 없다는 것, 이미지 alt 가 파일명 그대로라는 것, h1 다음에 h3 로 건너뛴다는 것입니다. 헤딩 계층 건너뜀은 도구가 아니었으면 못 봤습니다. 사람 눈에는 화면이 멀쩡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프론트에서 손본 것은 이렇습니다.
h2 가 하나도 없는 글은 렌더 단계에서 h3 를 h2 로 승격 — 184편 전부에 적용했고 화면은 안 변합니다. 글자 크기는 에디터가 블록에 저장한 레벨 속성이 정하고, 승격은 출력 태그만 바꾸기 때문입니다.
메타 설명을 블록 단위로 끊고 문장 끝에서 잘랐습니다 — 이전에는 단락이 공백 없이 붙고 말이 중간에서 끊겼습니다.
홈과 소개 페이지의 title 을 분리하고, canonical(중복 주소 중 대표를 지정하는 태그)과 구조화 데이터를 붙였습니다.
옛 글의 이미지 alt 가 파일명이면 '{글 제목} 그림 N' 으로 채우는 폴백을 뒀습니다.
http 로 들어오는 요청을 https 로 301 리다이렉트했습니다. 로드밸런서의 우리 도메인 규칙을 forward 에서 redirect 로 바꿨고, 헬스체크는 타깃그룹 직행이라 영향이 없었습니다.
검증은 전부 라이브 화면에서 눈으로 했습니다. 표본 글의 h2 개수, 메타 설명이 문장 끝으로 끝나는지, 홈과 소개의 title 과 canonical, HSTS 헤더, 쿼리스트링이 붙은 http 주소가 301 로 넘어가는지, 옛 글 alt 가 폴백 문구로 나오는지를 항목별로 확인했습니다.
나머지 일곱은 '안 고침'으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 기록이 실제 산출물입니다. 다음에 같은 도구를 돌리면 또 같은 지적이 나올 텐데, 그때 처음부터 다시 판단하지 않으려면 왜 안 고쳤는지가 남아 있어야 합니다. 감사 결과의 절반은 받지 않기로 한 목록입니다.
기술 항목은 바닥 깔기로만 받아들였습니다. 헤딩·메타 설명·canonical·구조화 데이터·301 은 그 자체로 순위를 올리지 않습니다. 안 해서 손해 보는 것을 없앤 것뿐이고, 효과는 다음 색인 주기에 같은 화면을 다시 열어 재야 합니다. 짐작으로 결론을 내면 나중에 그 짐작이 근거로 굳습니다.
규칙을 한 줄 더 쓰는 대신 검사를 붙였습니다
리뷰 지적 10건을 다시 읽다가 걸린 것이 있습니다. 그중 4건은 이미 우리 글쓰기 가이드에 적혀 있는데 안 지킨 것이었습니다. 규칙이 없어서 생긴 결함이 아니라, 있는 규칙이 지켜지는지 아무도 안 보고 있어서 생긴 결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날 파이프라인에 '제목에 주제어 없음' 경고를 넣었습니다. 문서를 늘리면 읽는 사람만 늘어난 규칙을 지고, 검사를 붙이면 안 지킨 순간에 걸립니다. 다만 FAIL 이 아니라 경고로 걸었습니다. 이 블로그의 제목은 사건을 그대로 적는 형태고 그게 톤의 일부라, 검색어에 맞추다 톤을 잃는 쪽이 더 큰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자동 치환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답을 못 낸 것
미색인 85건은 그대로 남겨 뒀습니다. '발견됨 — 색인 생성되지 않음'이 3주 만에 38에서 68로 늘었는데 원인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이 신호는 크롤 예산·내부 링크·중복 판정 쪽일 때가 많아서 제목 개선과는 다른 축입니다. 늘었다는 사실만 적어 두고 다음 관측을 기다립니다.
표본이 작다는 것도 그대로 적어 둡니다. 3개월 노출 173회·클릭 17회는 통계라고 부르기 어려운 크기이고, '노출된 글은 전부 제목에 검색어가 있었다'는 45편에서 나온 관찰입니다. 상관이지 인과가 아닐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제목에 검색어가 들어간 글이 마침 검색 수요가 있는 주제였을 수 있습니다. 제목을 고친 뒤 같은 글의 노출이 붙는지를 봐야 인과에 가까워집니다.
같은 상황에서 볼 것
도구 지적을 받으면 등급부터 보지 말고, 자기 사이트의 검색 데이터를 먼저 엽니다. 등급은 일반적인 사이트 기준이지 우리 목적 기준이 아닙니다.
안 고치기로 한 항목은 이유와 함께 기록합니다. 안 적으면 다음 감사에서 같은 판단을 처음부터 다시 합니다.
지적 중 몇 건이 이미 우리 문서에 적혀 있던 규칙인지 셉니다. 그 비율이 높으면 문제는 규칙이 아니라 검사입니다.
효과를 재는 시점과 화면을 미리 정해 둡니다. 색인·노출은 배포 직후에 안 움직이므로, 다음 주기에 같은 화면을 다시 여는 것까지가 작업입니다.

마무리
이 작업의 결론은 도구를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고친 셋 중 둘은 도구가 아니었으면 목록에 오르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목록에 올리는 일과 고칠지 정하는 일은 다른 작업이고, 뒤쪽은 자기 데이터가 합니다.
그리고 내가 쓰는 말로 사람들이 검색하지는 않습니다. 검색 자동완성을 몇 번 쳐 보니 우리가 발주자 입장에서 쓰는 어휘는 아예 뜨지 않았고, 실제로 존재하는 검색어는 사례·비용·유지보수 쪽이었습니다. 공급자 어휘와 수요자 어휘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 든 비용은 검색창에 몇 글자 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분기에 같은 화면을 다시 열어 제목을 고친 글의 노출이 붙었는지 봅니다.